오늘은 우리가 중점적으로 기도 대상으로 삼은 6개 국가에 대한 특이한 사항이 없습니다. 이런 날에는 이슬람권 국가들 중에 중요한 외교적 문제나 주요한 주변국들의 현안을 소개해 드리는 기회를 삼도록 하겠습니다.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는 석유와 천연가스의 막대한 보유량을 기반으로 이슬람 국가들 가운데서 영향력이 강한 국가입니다. 1979년 이슬람 혁명 이전까지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는 양국 모두 친미, 친서방적 외교로 미국이나 유럽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했었습니다.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 두 나라 상호간에도 폭넓게 협력 관계를 유지해 왔었습니다. 그러한 상호간의 협력은 오랫동안 각국의 실재적인 안정과 안전에 크게 기여했습니다.
그런 긴밀한 유대관계는 1979년 이후 정반대의 양상으로 변하게 되었습니다. 그 후 현재까지 40년 동안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는 거의 앙숙과 같은 적이 되어 버렸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친미, 친서방적인 입장을 고수해 오고 있는 반면에, 이란은 반미, 반서방적 외교를 진행해 왔습니다. 이러한 서방세계를 향한 외교적 입장의 변화는 실제적으로 양국 사이의 관계를 극단적으로 대립 양상으로 변화되게 만들었습니다.
나아가 이슬람권 내에서도 서로 반대되는 입장을 취해 왔습니다. 예멘, 시리아, 레바논, 바레인 등의 이슬람 국가들 내에서 발생한 내전이나 대규모 시위에서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는 서로 완전히 반대되는 입장을 취했습니다. 이러한 양국의 입장차이는 해당 국가의 내전에서 실제적인 전투의 적으로 대항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예멘 내전에서 이란은 후티 반군을 지원했고, 사우디아라비아는 정부군과 연계한 연합군을 지원했습니다. 바레인 반정부 시위에서도 이란은 시위대를, 사우디아라비아는 정부를 지원했습니다. 시리아 내전에서는 거꾸로 이란은 시리아 정부군을 지원했고, 사우디아라비아는 반군세력과 반정부 외국 군인을 지원했습니다. 이와 같이 완전히 서로 반대되는 진영을 지원하며, 양국은 대립각을 세워왔습니다.
이와같은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외교적 긴장 관계가 최근들어 다시금 친밀한 관계로 변화할 조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3월 9일, 이란 최고 국가안보회의 의장인 알리 샴카니와 사우디아라비아 무사드 빈 모하메드 알 아이반 국가안보 보좌관이 주축이 된 양국 대표단이 만났습니다. 이 자리에서 주권 존중, 상호 간섭 금지, 기존 체결된 안보 협력에 관한 협정의 실행등과 아울러 다방면에 있어서 상호 협력하는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는 외교 관계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기 위해 양국의 대사관과 대사들을 새롭게 임명하고 양국 신임 대사들이 서로 만났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살만 빈 압둘 아지즈 국왕은 이란 대통령 에브라힘 라이시를 사우디아라비아에 국빈 방문으로 정식 초청도 했습니다. 나아가 이란 재무부장관이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해서 예멘 내전, 시리아 내전, 이라크, 레바논의 정치적 안정 등의 이슈에 대해 공동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부분은 두 나라의 관계 계선에 영향을 미친 나라들입니다. 2021년까지는 주로 이라크와 오만이 주도적이었습니다. 2023년에는 중국이 매우 적극적으로 개입했다는 점을 주목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3월 9일 양국 대표단의 만남도 중국이 주선했습니다.
이러한 주변국들의 노력의 결과로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친화적인 관계로 파생되는 결과는 무엇이 있을까요? 이란이 중동 지역에서 더 이상 외톨이가 아니라 중동 및 이슬람국가들 내에서 입지를 세워갈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나아가 중동과 이슬람권 내에서 군사적 혹은 정치적 긴장이 완화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조심스럽게 지켜봐야 할 사항도 많습니다. 이스라엘의 정치적 영향력의 확대를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가 같이 저지하게 될 확률이 높다는 것도 중요한 점입니다. 가장 심각하게 주목해야 하는 부분은 중국의 개입입니다. 중국이 매우 적극적으로 이슬람국가들 내에서 대표적인 맹주인 두 국가의 화해를 적극 주도하고 있다는 점은 매우 긴장감을 가지고 지켜 볼 사안입니다.
(기도)
이란과 사우디아라바이의 친화적 외교 정책으로의 변화는 중동 지역의 진정한 평화를 놓는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지게 하옵소서! 이러한 화해 분위기 속에서 예멘 내전도 종전되게 하옵소서! 그러나 중국과 같은 국가들의 외교적 역량 강화에 숨은 속내를 양국은 철저하게 경계하게 하옵소서! 하루 속히 중동 지역 내에 외교적 완전 개방, 신앙의 자유 등의 평화적인 분위기가 임하게 하옵소서!
아멘!
마라나타! 아멘 주 예수님 오시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