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다니엘 폭풍우 이후 2만여명 사상자와 실종자를 낸 재해에 대해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자연재해라기 보다는 인재라는 분석이 가장 설득력이 있어 보입니다. 왜냐하면, 재해 자체가 자연 강수량이 직접적인 원인이기 보다는 첫 번째 댐이 붕괴돼서 엄청난 물이 쏟아지면서 두 번째 댐과 저수량이 합쳐지면서 스나미와 같이 도시를 덮친 것입니다.
문제는 이 첫 번째 댐 관리가 문제입니다. 1977년에 완공된 이 두 댐 중 처음 붕괴된 댐의 경우 몇 년 전부터 보수를 해야 한다는 반복적인 보고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관리되지 못하고 방치되고 있었던 것입니다. 리비아는 생각보다 가난한 나라가 아닙니다. 하루 120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하는 산유국입니다. 그렇기에 예산이 부족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원유를 팔아서 얻은 수입으로 충분히 댐을 보수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카타피 이후에 분열된 자치 정부들은 반드시 손을 봐야만 했던 댐을 정비하지 않았습니다. 관리 부실의 첫 번째 책임은 리비아 동부를 지배하고 있는 '칼리프 하프타르'가 이끄는 리비아 국민군(LNA)에게 있습니다. 동부 지역을 지배하는 군사세력의 부패와 통치 실패가 1차적인 원인인 것입니다.
그러나 리비아의 근본적인 문제 원인을 찾으려면 카타피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무아마르 카타피는 1969년부터 리비아를 독재하며 통치했습니다. 정권을 잡은 카타피가 자신의 통치를 뒤집어 엎을 쿠데타를 막기 위해 선택한 극단적인 정책이 바로 리비아를 동과 서로 분할해서 통치하는 것이었습니다. 리비아는 140여개 가문과 500여개 부족으로 이루어진 다민족 국가입니다. 그런 다양한 민족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인종간에 갈등까지 심화되어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이와같은 복합적인 상황을 관리하기 위해 카다피가 선택한 방법이 바로 분할통치였습니다. 각 부족이 서로를 견제할 수 있도록 분할통치를 실시해서 쿠데타 방지를 도모했습니다. 그리고 각 지역의 불균형에 대한 불만은 원유를 팔아서 얻은 어마어마한 오일머니를 적당하게 양쪽 지역에 분배해서 지급한 것입니다. 이러한 교묘한 정책으로 카타피는 42년간 철권통치를 어어갈 수 있었습니다.
문제는 카다피 체제가 붕괴된 이후에 발생했습니다. 2011년 10월 23일, 이른바 '아랍의 봄'이 리비아를 강타했습니다. 이때 42년간의 카다피 독재 정권은 붕괴되었습니다. 카타피 정권이 몰락한 뒤 2012년에는 민선 총선에서 제헌의회가 출범했습니다. 그러나 수 십년간 독재 치하에 있던 여러 지역과 부족과 이념으로 분열된 1,700여개 무장 군사 조직들은 합의점을 찾지 못했습니다. 이내 리비아는 쪼개졌습니다. 카다피가 연합시키기 보다는 오히려 분할을 임시변통으로 봉합해 놓은 결과가 낳은 필연적인 산물이었습니다. 결국 리비아는 현재까지 실제적인 무정부상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무정부 상태의 가장 큰 피해는 바로 국가의 기간 산업과 사회 간접 자본을 관리하지 못하는데서 발생합니다. 이번과 같은 천재지변이 발생했을 경우 국가적 차원의 관리와 위기 대응이 전혀 되지 못하는 것입니다. 분할 정치로 쪼개진 리비아는 국가 재난을 예방하지 못했고, 사후 처리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현재 그나마 국제사회가 인정하는 리비아 정부는 서부를 지배하고 있는 정부입니다. 서부의 국민통합정부(GNA)는 현재 압둘 하미드 모함메드 드베이바 총리가 수도인 트리폴리를 중심으로 이끌고 있습니다. 반면 동부는 오사마 하마드 총리가 '대표자 회의'라는 이름으로 또 다른 행정부를 세웠습니다. 문제는 이번 사고가 동부에서 발생했다는 것입니다.
더 큰 문제는 카타피 이후 집권 세력들이 카타피 못지 않게 타락한 지도자들이라는 것입니다. 독재 타도를 외치며 독재자를 대체하겠다고 나선 정치인들이 독재자 못지 않는 부정과 부패와 탐욕을 벌이고 있는 것입니다. 대홍수를 겪은 리비아 동부는 유전지대가 많은 곳입니다. 오히려 국제적으로 인정을 받고 있는 서부 지역보다 더 원유가 많은 곳입니다. 쉽게 말해서 동부가 리비아의 돈줄입니다. 그런데 동부에서 나오는 어마어마한 원유로 생기는 수입은 대부분 권력자들이 관리하는 스위스의 비밀 은행 계좌로 들어가거나 무기를 구입하는데 사용되고 있습니다. 결국은 현재 리비아가 겪고 있는 비극의 책임은 상당수 카다피의 유산일 수도 있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기도) 독재자 카타피를 타도하겠다고 나선 개혁의 무리들이 더욱 더 큰 비리와 부정부패로 리비아에 암덩어리가 되고 있습니다. 주님 리비아 땅을 긍휼히 여겨 주시옵소서! 리비아를 지배하고 있는 부정부패한 정치인들을 몰아내 주시옵소서! 입으로는 개혁을 외치고 독재자를 몰아낸 세력이라고 하지만, 실상은 리비아의 근간을 관리하지 못하고 자신들의 배만 채우는 거짓된 위정자들이 모두 사라지게 하옵소서!
아멘!
마라나타! 아멘 주 예수님 오시옵소서!
사랑하는 주님!
*리비아에 다니엘 폭풍우로 인한 자연재해와 인재로 수많은 생명이 희생되었습니다. 리비아를 긍휼히 여겨주시옵소서!
*리비아 독재자, 위정자들의 부정부패로 인해 수많은 생명이 희생되고 삶의 터전들이 무너진 리비아에 부정부패는 완전히 사라지게 하소서!
*리비아에 복음이 선포되고 온건한 정부가 세워져 그리스도의 푸른 계절이 속히 임하게 하소서!
반드시 다시 오실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