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정철환기자] = 프란치스코 교황이 18일(현지 시각) 동성애자 커플에 대한 사제의 축복을 허용한다는 공식 방침을 발표했다. 동성 결혼식 관련이나 가톨릭 미사 등 교회 의식이 아닌 상황이어야 한다는 식으로 단서를 달아 ‘일상적 축복’은 허용한다는 내용이다. 다만 동성애가 교리상 죄악(罪惡)이며, 따라서 동성 결혼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기존 입장은 그대로 유지됐다. 이를 놓고 동성애 커플을 죄인 취급해 온 가톨릭이 이들을 일부 상황에서나마 ‘축복해도 된다’고 공식화한 것은 의미 있는 전환이란 평가가 나온다. 한편 진보 진영에선 “교회가 동성애를 여전히 포용하지 못했다”고 한계를 지적하고, 또 보수 진영은 “기존 교리를 사실상 부인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비판을 쏟아내는 등 논란 또한 거세게 일고 있다. 국가 등 교구의 성격에 따라 입장도 갈린다.
교황청은 이날 프란치스코 교황이 서명하고 승인한 ‘간청하는 믿음(Fiducia supplicans)’이라는 제목의 교리선언문을 통해 “혼인 성사(가톨릭 결혼식)에 합당한 축복과 혼동되지 않는 형식에 한해 동성 및 비정상적 상황의 커플을 축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동성애자와 동성 커플에 대한 축복을 엄격하게 금지해 온 기존 입장에서 한발 물러선 것이다. 가톨릭 교회는 “동성 커플에 대한 축복은 동성애와 동성 간 성관계라는 교리상 죄악을 정당화할 수 있다”며 ‘허용 불가’를 고수해 왔다.
이번 선언문은 “사제가 상황에 따라 판단해 동성 커플을 축복할 수 있다”고 했다. 한편으로 동성 결혼과 관련한 축복은 어떤 형태건 계속 금지한다고 선을 그었다. 예컨대 동성 커플의 결혼식에서 축복을 하거나, 동성 커플이 동거하는 집에 축복을 하는 등의 행위는 허용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독일·영국·프랑스·스페인·네덜란드 등 유럽 20국이 동성 커플의 결혼을 법적으로 허용한다. 독일의 일부 사제들은 이러한 시대 조류에 맞춰 동성 커플에 대해 각종 축복을 해왔고, 이는 교회 내 보수파의 반발을 샀다.
교황청의 이번 교리선언문에 대해선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보수파들은 반대 입장을 분명히 표명 중이다. 캐나다 보수 가톨릭 매체 라이프사이트뉴스는 “이번 성명은 교회가 죄악(동성애)을 축복할 수 없다는 가톨릭의 기존 교리와 모순된다”고 비판했다. 미국 개신교의 스타 목사인 프랭클린 그레이엄 목사는 “교황을 포함해 우리 중 그 누구도 하나님이 ‘죄악’이라고 한 것을 축복할 권리가 없다”고 비난했다.
반면 미국의 동성애 가톨릭 신자 단체 뉴웨이즈 미니스트리는 “이번 선언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며 “전임 교황들의 가혹한 사목(司牧) 정책을 뒤집었다”고 높게 평가했다. 가톨릭 국가인 아일랜드의 첫 동성애자 총리인 리오 버라드커는 “교황의 이번 조치에 용기를 얻었다”며 “교황이 앞으로 사제들이 동성 결혼도 주례할 수 있도록 허락해 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성소수자 인권 보호에 앞장서 온 제임스 마틴 미국 예수회 신부는 “동성 커플을 축복하고, 하나님의 은총을 그들과 함께 나눌 수 있게 됐다”고 이번 조치를 환영했다.
‘좀 더 지켜봐야 한다’거나 ‘제한적 변화’란 유보적 반응도 나온다. 케냐의 존 오발라 주교는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오늘 성명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불안해하는 신도들로부터 많은 질문이 쏟아질 것”이라고 했다. 프랑스 가톨릭 매체 팰르랑도 “기존 교리를 그대로 지키면서도, 동성애자에겐 어떤 형태의 축복도 안 된다는 기존 입장을 다소 유연하게 바꾼 것”이라고 평했다. 가톨릭 교회의 변화를 요구해온 독일과 프랑스의 일부 성소수자 단체들은 교황청이 축복에 ‘결혼과 무관한 상황’이라는 조건을 단 것을 두고 “교황청이 동성 결혼 자체를 축복하지 못하게 하는 등 여전히 너무 많은 제한을 두고 있다”며 비판하고 있다.
가톨릭 교회가 동성애를 어떻게 다루는지에 대한 문제는 2013년 프란치스코 교황의 취임 이후 본격적으로 ‘뜨거운 감자’가 됐다. 진보적 성향의 교황은 “교회가 소수자들을 배제하지 않고 포용해야 한다”며 동성애 등 성소수자 문제를 전향적 태도로 공론화해왔다. 교황청 신앙교리부는 “이번 선언문이 축복의 정의를 확장해 기존 교리를 바꾸지 않고 축복할 수 있게 했다”고 자평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10월 말 성전환자(트랜스젠더)가 세례를 받고 대부·대모가 될 수 있으며 교회 결혼식에서 증인이 될 수 있도록 허락하기도 했다. 교황의 이 같은 진보적 행보에 대해선 교황청 내부에서도 저항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기도)
카톨릭 교황이 미사가 아닌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동성애자들에게도 축복을 할 수 있다는 결정을 발표했습니다. 나아가 사제들의 판단에 따라 동성애 문제를 유연하게 다룰 수 있는 여지를 주는 결정마저 발표했습니다. 카톨릭이 하나님의 마음보다는 인간의 마음, 대중의 마음을 중시여긴다는 사실이 증명된 사안입니다. 카톨릭이 가진 거짓 신앙의 실체를 예수님의 백성들이 바르게 분별하게 하옵소서. 돈과 권력과 정치력으로 2천년 동안 기독교의 내부적 부패의 주요 요인으로 활동해 온 카톨릭에 대한 분별력 없는 용인과 추종이 없게 하옵소서. 바른 신앙인들이 동성애 등과 같은 분명한 죄악을 인권 문제로 분갑시키는 기만에 속지 않게 않게 하옵소서.
아멘!
마라나타! 아멘 주 예수님 오시옵소서!
사랑하는 주님!
*카톨릭 교황이 동성커플에 제한적 범위에서 축복을 허용했습니다. 창조 질서에 역행하는 행위는 근절되게 하소서!
*카톨릭의 올바른 신앙을 분별하는 영적인 안목을 주시옵소서!
반드시 다시 오실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